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다수 체포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으며 외교 당국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구금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히 소집됐으며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 주미대사관 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사안 발생 직후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신속하고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서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우리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진아 차관은 전날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와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와 유감을 전달하고 한국인 구금자들의 정당한 권익이 보장되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는 고위급 인사를 현지에 신속히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필요할 경우 제가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파악된 사실관계를 공유하고 향후 영사 조력 제공 및 후속 대책 마련 방안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2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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