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발로란트 e스포츠 국제 리그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한국 팀이 VCT 퍼시픽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젠지, DRX, T1이 '디펜딩 챔피언' 렉스 리검 퀀(RRQ)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일본 도쿄행이 좌절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 결과 페이퍼 렉스가 결승에 직행했으며 탈론 이스포츠와 RRQ가 결승 진출전에서 맞붙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27일 일본 도쿄 라라 아레나에서 열릴 최종 결승 시리즈는 한국 팀 없이 치러지게 됐다.
농심 레드포스의 극적인 합류로 네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한국은 초반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T1이 첫 경기에서 RRQ를 꺾으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상위조에서 DRX와 T1이 각각 탈론 이스포츠와 페이퍼 렉스에 패하며 하위조로 떨어졌다.
비극은 하위조에서 시작됐다. 15일 젠지가 RRQ에 1대2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고 16일에는 DRX가 0대2 완패를 당하며 뒤를 이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T1마저 17일 RRQ와의 재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T1은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냈지만 마지막 3세트 연장전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3대15로 석패했다. 결국 RRQ는 단 사흘 만에 한국의 강호 세 팀을 모두 격파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코리안 킬러'로 떠올랐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소득도 있었다. T1은 이번 플레이오프 결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보하며 연말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스 파리' 진출을 확정했다. DRX 역시 아직 희망이 남았다. 오는 27일 열리는 결승 진출전에서 탈론 이스포츠가 RRQ에 패할 경우 DRX가 남은 파리행 티켓 한 장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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