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6000만원 목걸이 김건희 여사에 전달"…진품 바꿔치기 의혹 급부상

한석진 기자 2025-08-12 14:42:07
특검에 자수서 제출…"대선 직후 구입·전달" 진술로 나토 순방 착용품 진품 가능성 커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스노플레이크’ 목걸이를 둘러싼 ‘진품 바꿔치기’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6000만원 상당의 해당 목걸이를 구입해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특검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가 발견됐다. 김 여사 측은 이를 “2010년 홍콩에서 구입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모델의 출시 시점이 2015년으로 확인되면서 해명은 설득력을 잃었다.

 

특검은 브랜드 매장을 압수수색해 국내에 극소량만 판매된 해당 모델의 판매 기록을 확보했다. 그 결과,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서희건설 관계자가 동일 모델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매 과정에서 비서실장 모친 명의로 서울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상품권 결제를 했다는 구체적 경위도 기재됐다.
 

특검은 이 회장이 목걸이를 건네며 대가성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같은 해 6월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 임명되도록 요청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단순 선물이었는지, 인사 청탁이 결합된 대가성 제공이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