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 화이트해커들이 '해커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해킹대회 '데프콘(DEFCON CTF)'을 4년 연속 제패하며 사이버보안 최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티오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데프콘 CTF 33'에서 한국팀 'MMM(Maple Mallard Magistrates)'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MMM의 우승은 대회 역사상 전례 없는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이다.
우승팀 MMM은 티오리 사내 팀 '더덕'과 정부의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출신 인재들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팀과 연합해 구성됐다. 이들은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전 세계 12개 팀과 48시간 동안 치열한 실시간 공격·방어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데프콘에서는 한국팀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다. MMM의 우승 외에도 BoB 수료생들이 주축이 된 'SuperDiceCode'팀이 3위를 차지했으며 'Cold Fusion', 'Friendly Maltese Citizens' 등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는 정부의 체계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민간 기업의 세계적 기술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MMM을 이끈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매년 진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켜낸 팀원들의 탁월한 역량과 식지 않는 열정에 무한한 자부심과 감사를 느낀다”며 “데프콘 우승은 우리의 기술력이 현실 세계의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실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쾌거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티오리 소속 연구원들은 리눅스 커널 취약점을 발견해 보안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포니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BoB 멘토와 수료생들은 별도로 열린 산업제어시스템(ICS) 해킹방어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은 “AI가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BoB는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세계 최고 국제해킹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리나라 화이트해커의 실력을 보여준 4개 팀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사이버공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최정예 화이트해커를 적극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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