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유엔(UN)=신화통신) 영국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종전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영국은 오는 9월 유엔(UN)총회 개막 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해 '두 국가 해법'의 실현 가능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스라엘에 유엔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허락해 기아를 종식시키고 휴전에 동의하는 한편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합병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에도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등 여러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한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발표해 중동의 미래를 위해 '두 국가 해법'보다 나은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인은 승인받은 안전한 국경 안에서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공존하며 테러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고, 팔레스타인인은 자신들의 국가에서 존엄∙안전을 보장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영국에서는 230여 명의 하원의원과 내각의 약 3분의 1이 스타머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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