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500조 해체 시장 신호탄 될까

김인규 기자 2025-06-27 17:33:04
원안위, 고리1호기 해체 계획 의결… 2027년까지 1조원 투입 IAEA 추정 해체 시장 규모 500조원… 국내 기업 도약 기회될까 전 세계 해체 대기 원전 214기… 한국 기술력 해외 수출 기대
고리1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코노믹데일리]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 해체가 승인됐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해체되는 건 처음으로 5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제206회 회의를 열고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 해체'승인안을 의결했다. 원안위는 오는 2027년까지 1조713억원을 들여 고리 1호기를 완전히 해체할 계획이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07년 설계 수명인 30년이 만료됐으나 10년간 추가 운행해 약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이후 수명 추가 연장 논의가 있었으나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영구 정지를 결정했다. 이후 8년이 흘러 우리나라로선 처음으로 상업용 원전 해체에 돌입하게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영구 정지된 원전은 세계 시장에서 214기에 달하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5기에 불과하다. 국내 업계가 이번 고리1호기의 성공적인 해체를 통해 향후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사를 통해 한수원의 해체 계획서가 적절하고 안전하게 추진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