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량진·종로·남대문…서울 한복판, '재개발 쓰나미' 몰려온다

한석진 기자 2025-05-16 15:10:15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옛 서울극장 자리에 지상 26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도심 주요 지역의 정비계획을 심의한 결과 총 3건의 재개발 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제4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남대문구역 제7-1지구 △관수동 제3지구 △노량진4 재정비촉진구역 등 3곳의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및 주택재개발 사업 시행계획안을 심의해 모두 통과시켰다.

 

이번에 신규로 심의에 오른 관수동 제3지구 사업은 서울 중구 종로3가 일대, 옛 서울극장 부지를 포함한다. 이곳에는 지하 8층부터 지상 26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과거 극장거리의 상징이었던 서울극장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옛 간판을 복원하고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상징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디어 스크린을 설치해 고전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야외 광장도 마련된다.
 

또 다른 정비계획인 남대문시장 인근 커먼프라자 개발안도 이번에 통과됐다. 해당 부지는 지하 7층부터 지상 29층까지 장기민간임대주택과 오피스텔, 관광숙박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장기민간임대주택 299가구와 오피스텔 54가구는 사회초년생과 1인 가구 수요를 겨냥했다. 관광숙박시설 140실은 인근 남산과 숭례문 등 도심 관광자원을 활용한 복합 개발의 일환이다.
 

이번 커먼프라자 심의에서는 서울시가 ‘규제철폐 4호’를 적용했다. 기존 건축, 경관, 교통 등 7개 분야 심의에 더해 소방 분야를 통합심의 대상으로 최초 포함했다. 소방 전문가가 심의에 직접 참여해 보다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으며, 복잡한 행정절차도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작구 노량진동 227-121번지 일대에 추진 중인 노량진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사업도 심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1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하며, 지상 35층 공동주택 8개동 824세대가 들어선다. 체육시설은 기부채납 형태로 건립되며, 현재 대상지에서는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착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 통과로 도심 내 노후화된 구역이 양질의 주거·업무 단지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속도감 있는 통합심의를 통해 도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