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약 한 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동 내용과 관련해 "AI,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회사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이날 면담에서는 네이버의 자체 AI 기술력과 향후 미국 시장 진출 전략,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외부 접근이 통제된 별도 보안 구역에서 이뤄졌으며 이동 동선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AI 분야에서 동맹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미국 측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미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과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포시마크 인수 등을 통해 북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20여 명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 의장은 이번 면담에 참석한 유일한 IT 기업인이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는 등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의장의 참석 배경에는 이러한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 재집권 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물로 거론된다. 이번 만남이 향후 네이버의 미국 시장 공략 및 글로벌 AI 사업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재편될 수 있는 글로벌 기술 정책 환경 속에서 네이버가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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