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ZOOM] "달라진 청년들"… 고립은둔청년 회복 프로그램 활발

"청년들이 달라졌다."

인천광역시청년미래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고립은둔청년 회복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인천중구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쿠킹클래스’ 개항장 둘레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9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립은둔청년의 회복을 돕고 있다.

인천중구문화재단과 협업으로 매주 수요일 ‘누들플랫폼’에서 고립은둔청년들이 참여하는 ‘쿠킹클래스-요리왕 장누들’이 열린다.

이달 16일부터 10월 말까지 격주로 13회 진행한다. 정원은 12명으로 전문 강사와 함께 자장면, 파스타 등 다양한 면 요리를 실습한다.

최근 만든 요리는 ‘버섯크림파스타’다. 강사가 시범을 보이고 2명이 한 조를 이뤄 함께 완성한다.

“불 세기를 어떻게 하죠?”, “이 정도 자르면 될까요?”,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청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간다. A(29) 씨는 “부모님이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이 있으니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서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요리는 자신 없지만 이렇게 배워보니 어렵지 않다. 부모님에게 한번 해드려 보려고 한다”고 했다. 

수업은 요리 실력 향상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청년들이 바깥으로 나오도록 이끌어 사회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쿠킹클래스 담당자인 정원상 센터 고립은둔팀 대리는 “한 번 해보고 재미있으면 다음에 또 나와보고 그러다가 다른 프로그램도 참여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조금씩 회복한다”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나아졌을 때 바깥 활동 시간을 늘리는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엔 개항장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도 열렸다.

오전 10시 고립은둔 청년들에겐 이른 시간인데도 모두 11명이 동인천역 앞으로 나왔다. 이날 걸은 거리는 3.5km다.

동인천역에서 시작해 신포시장, 홍예문,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를 지나 차이나타운에서 마무리했다. B(22) 씨는 “걷다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괜찮다”며 “혼자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텐데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8일엔 도원역, 창영초, 배다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동인천 일대를 걸었다. 

이 밖에도 가상회사 ‘미래컴퍼니’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규칙적인 바깥 활동을 돕는다. 여기에 전문가 심리상담, 미술·도예 예술치료로 정서 회복을 지원한다. 관계 이해 프로그램으로 자조모임, 씽어게인, 집단상담 과정이 있고 다양한 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먼저 청년온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센터 담당자와 추가 상담을 거쳐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