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해킹으로 인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의 무상 유심 교체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피해를 우려한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현장과 온라인 모두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SK텔레콤 발표에 따르면 교체 첫날이었던 지난 28일 하루 동안 오프라인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등을 통해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3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 수도 263만명에 달했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한 약 2500만명의 교체 대상자 규모를 고려할 때 첫날 교체를 마친 인원은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하며 온라인 예약자 역시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교체 첫날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준비된 유심 물량이 부족해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속출했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 역시 한때 수십만 명의 접속 대기가 발생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이러한 교체 지연 상황 속에서 SK텔레콤은 당장 유심 교체가 어려운 이용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수준의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하며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28일 오후 6시 기준 741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를 통해 유심 교체를 완료했거나 예약을 마친 인원,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인원을 모두 합하면 총 1027만명이 일차적인 보호 조치를 받은 셈이다.
SK텔레콤은 초기 확보한 100만개의 유심 외에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가입자 규모가 워낙 큰 탓에 모든 대상자가 교체를 완료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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