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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 확산… 네이버·카카오도 임직원에 "유심 교체" 권고

선재관 기자 2025-04-28 16:39:27
삼성전자에 이어 IT·게임 업계 전반으로 'SKT 해킹' 우려 번져 SKT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 매장엔 교체 수요 몰려 혼잡
28일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약 2600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유심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여파가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이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직원들에게 유심(USIM) 카드 교체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SK텔레콤 회선 사용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권장하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 기업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보안 강화 방안 등을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자사 임직원들에게 "SK텔레콤 사용자는 즉시 유심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이은 조치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의 주요 계열사, HD현대, 한화,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들 역시 임직원들에게 해킹 관련 주의를 당부하며 보안 의식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연이은 조치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SK텔레콤이 해커의 악성 코드 공격으로 인해 일부 이용자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이 정확한 피해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직접 설명회를 열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발표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약 2600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유심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장 개점 전부터 100명이 넘는 대기 줄이 생기는가 하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유심보호서비스에는 16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교체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