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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AI 동맹 강화

선재관 기자 2025-04-11 17:56:36
게임 넘어 로보틱스까지 협력 모색… '에이전틱·체화 AI' 논의 오픈AI 이어 엔비디아까지… 글로벌 빅테크와 연쇄 회동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가 젠슨 황 CEO(왼쪽)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크래프톤]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오픈AI에 이어 엔비디아와도 손잡고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선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 개발 혁신을 넘어 로보틱스 분야까지 아우르는 AI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사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인간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과 로봇처럼 물리적 실체를 지닌 채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체화 AI(Embodied AI)’ 기반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장하는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모색했다.

이번 만남은 크래프톤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선보이고 지난 2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회동한 데 이은 것이다. CPC는 엔비디아의 에이스(ACE) 기술 기반 게임 특화 소형 언어 모델(SLM)을 활용해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AI 캐릭터다.

특히 게임을 넘어 로보틱스 분야 협업 논의는 크래프톤의 AI 기술력과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사내 딥러닝 본부를 중심으로 음성 합성, 이미지 생성, 언어 모델 등 다양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ICLR, CVPR 등 주요 글로벌 AI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젠슨 황 CEO에게 “엔비디아와의 온디바이스 AI 협업을 통해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PC 기술은 크래프톤이 얼리 액세스로 선보인 신작 ‘인조이(inZOI)’에 적용됐으며 향후 배틀그라운드 IP 등 다른 게임으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 개발 및 운영 전반에 적용할 새로운 기술 가능성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