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미국을 '비트코인 슈퍼파워' 국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지털 가상자산 서밋'에 참석해 "나의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전쟁을 종식시키고 미국을 비트코인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퍼블릭 시티즌 등 미국 소비자보호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소송 및 조사를 중단하거나 보류했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 시절 가상자산 업계가 제기한 규제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서밋에서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도록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으로 주로 미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된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대될수록 미 국채 수요 증가와 달러화 가치 유지에 기여, 결과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패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립토 분야 전문가인 데이비드 색스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마련이 행정부의 우선순위 과제임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정의 및 발행 절차 등을 명확히 규정하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금융 분야의 경제 성장과 혁신을 위한 엄청난 기회"라고 평가했다. 또한 의회가 8월 휴회 전에 법안을 통과시켜 자신이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법안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 의지와 규제 완화 정책은 침체되었던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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