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달 25일 교보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3번째 연임안을 최종 확정한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이 대표의 연임안을 의결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64억원, 당기순이익이 119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5.6%, 77% 늘어난 호실적을 내며 재신임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모회사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 3월부터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박봉권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박 대표가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사업을, 이 대표가 경영지원총괄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보장받은 임기 동안 교보증권 숙원사업인 11호 종투사 진입과 내부통제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도 이러한 목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대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2029년을 목표로 종투사에 진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열린 '2025 출발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사 진입을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을 요청했다. 또 올 초 종투사 진입을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자산관리 부문, FIS(Fixed Income Solutions) 본부를 신설했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배까지 허용되고 헤지펀드 대상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서비스도 가능하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기준 1조9876억원로 자기자본 조건인 3조원까지 1조원 이상 확충해야 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익 정상화와 IB 실적 확대,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반등 등 ROE가 개선되면서도 자기자본이 쌓여가는 선순환 구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교보증권이 영업정지 조처를 받으면서 사고 재발 방지가 급선무 과제가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교보증권에 사모펀드 신규 설정 관련 1개월 영업정지 조처를 부과했다. '채권 돌려막기'로 고객 손익을 다른 고객에 전가해온 9개 증권사(한국·미래·NH·KB·하나·교보·SK·유진·유안타증권)에 기관제재 조처를 의결했고 교보증권은 이 중 유일하게 중징계인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교보증권은 다음 날 공시를 내고 향후 대책으로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임직원 교육과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지배구조 내부 규정을 개정해 다음 달 25일 자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대표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율 84%를 확보하고 있어 연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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