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럼프 '관세 폭탄'… 한국 대기업 해외법인 201곳 비상

임효진 기자 2025-02-04 10:47:43
국내 대기업 88곳…삼성·현대차·한화·LG 등 주요 기업 직격탄
[사진=한국CXO연구소]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사실상의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두 나라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도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88개 그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3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88개 그룹 중 25곳이이 201개의 해외 계열사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곳 중 110곳은 캐나다, 91곳은 멕시코에 위치했다. 

각 그룹별 해외법인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68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개의 회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캐나다에만 40곳 넘는 법인을 세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28곳의 해외법인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2위를 차지했다. 28곳 중 16곳은 멕시코, 12곳은 캐나다에 해외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14개의 법인을 멕시코(12곳)와 캐나다(2곳)에서 운영 중인데, 상당수는 태양광 관련 사업을 위한 회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LG도 11개 법인을 멕시코(8곳)와 캐나다(3곳)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중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