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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경영관리직 10% 감원 칼바람… "효율성 극대화 사활"

선재관 기자 2024-12-22 14:08:01
이사·부사장도 예외 없다… 조직 슬림화 가속 AI 발전 속 관리직 축소 가속화… 글로벌 빅테크 전반 확산 조짐
Google [사진=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거대 IT 공룡 구글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칼을 빼 들었다. 이사, 부사장급을 포함한 경영관리직 인력 10%를 감축하며 효율성 극대화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최근 IT 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구글의 이번 결정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2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회의를 통해 “지난 몇 년간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해 왔다”고 밝히며 “이사, 부사장, 경영관리직 등 인력 10%를 해고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직의 민첩성과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이사, 부사장, 관리직 등 고위직의 일부는 비관리 직무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직책은 아예 사라지는 등 조직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개편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위직도 예외 없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군살을 빼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구글의 조직 슬림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피차이 CEO는 회사가 20% 더 효율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약 1만20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지난 5월에는 주력 제품 기술 개발 직무에 해당하는 2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 엔지니어링 담당자 약 50명이 해고되는 등 기술 개발 부문에서도 예외 없는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관리직 축소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부 관리 업무를 AI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앞다투어 관리직 비율을 줄이고 실무자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지난 9월 “내년 1분기까지 관리자 대비 개인 기여자(실무자)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타 역시 지난해 관리직에게 일선 업무를 맡도록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퇴사를 통보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AI 시대에 발맞춘 조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전반에 걸쳐 관리직 축소 및 실무자 중심의 조직 재편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앞으로 구글이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IT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