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파월 발언에 韓 증시 울상…코스피·코스닥 2%↓

김광미 기자 2024-12-19 19:48:05
코스피 전일 대비 1.95% 하락한 2435.93에 마감 개인 8029억 매수…외국인 4292억, 기관 5099억 매도 환율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 넘어 파월 "금리 추가 조정 시 신중 기할 수 있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2% 가까이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8.50p(1.95%) 떨어진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3.21p(1.89%) 내려간 684.3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029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92억원, 5099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 2676억원을 매수했지만 하루 만에 매도로 전환됐다. 기관 투자자는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매수했지만 이날 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6.4% 상승한 1451.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453원에 출발한 뒤 장중 더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3월(1483.5원)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영향 때문이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결정문에 금리 조정의 '폭과 시기'란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충격으로 시장은 점도표상 내년 2회 금리인하보다도 매파적인 내년 금리 1회 인화 수준까지 선반영하며 단기 언더슈팅(일시 상승)한 상황으로,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도 2426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