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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와 소액주주연대, 두산 분할합병 철회 환영…"주주운동 지속 예정"

임효진 기자 2024-12-11 15:02:36
"소액주주들의 승리…두산 측의 상황 호도 경고" 액트의 제언 "유상증자보다 자산 매각 우선해야"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이코노믹데일리]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와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연대는 두산그룹의 분할합병안 철회를 환영한다면서 향후에도 주주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11일 밝혔다. 

액트는 “분할합병 철회는 지난 5개월간 포기하지 않고 싸워온 소액주주들의 승리”라며 “사측은 계엄 등 외부 요인의 여파로 부득이하게 구조 재편을 중단한 것처럼 상황을 호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액트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자로 나서는 등 소액주주들의 반대표를 모으는 데 앞장 서며 두산 측은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임시 주주총회를 지난 10일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두산 측이 향후 유상증자나 또 다른 구조 재편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지난 10일 발표한 4차 주주서한에서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며 “사측은 단시일 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자금이 급히 필요하다면 이번 분할합병 과정에서 함께 정리하려던 두산큐벡스, D20캐피털 지분 매각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득이하게 두산밥캣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면 시장에서 공개적 매각 절차를 밟아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트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는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가며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주주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 5개월간 지속된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때문이다. 여기에 12·3 계엄사태’ 이후 원전사업의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분할합병 발표 이전 대비 약 1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창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대표는 “액트와 내년 정기 주총을 위한 의견교환을 이미 시작했다. 분할합병이 일단 저지된 현 상황에서 다음 목표는 기업가치 정상화”라며 “지속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주주운동 선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