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한국외대 GBT학부 교수는 27일 "이전엔 AI를 통해 기업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냐를 두고 논란의 소지가 많았지만, 이제는 AI가 기존에 없던 혁신을 가져오고 있기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선 이미 AI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자업계는 전자·가전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자비스처럼 AI를 일상에서 접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24엔 AI가 탑재돼 사용자들은 동시통역, 화면 내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AI를 통해 전기료까지 절감시켜 준다.
AI기술이 로봇과 결합해 '가사도우미'로도 나설 예정이다.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Q9은 공감지능 AI로 고객 목소리, 표정, 감정 등을 파악해 소통하는 개인 맞춤형 가사도우미 로봇으로 사용자의 개인 일정까지 관리한다.
산업계가 AI를 활용하는 건 제품만이 아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1일 현대차 의왕 연구소에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서 제조혁신을 위해 AI와 로봇 등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을 2030년까지 세계 주요 거점 현대차 공장에 도입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조선업계에서는 조선소 환경에 맞춘 AI를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7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형 'AI 번역 기술'을 개발했다. 조선업 언어나 외국인 근로자의 현지 사투리 등을 알아듣지 못하던 기존 AI 한계를 극복해 의사소통 문제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업계도 AI를 도입하고 있다.
건설 기계·엔진을 만드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사의 건설 장비 굴착기, 휠로더 등에 쓰는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에 AI를 접목했다.
건설장비 주변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주변 상황을 알려주던 AVM 시스템에 AI를 접목, 주변에 사람이 감지되면 '사람 식별 경고'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성을 높였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올해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을 맞았다면 내년엔 AI가 그 대상"이라며 "기업들이 AI를 제품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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