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관계자는 10일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에서 요구한 규격에 맞춰 우주선 전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에 납품하는 배터리는 우주선 '스타십'에 들어가며 원통형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의 배터리 기술력이 우주 분야에 쓰일 정도로 우수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발사부터 탐사까지 초고온·초저온을 오가는 극한의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스페이스X를 통한 배터리 수주 확대에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 측에 75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선거 자금을 후원한 대표적인 '큰손'이다. 그 동안 스페이스X는 환경 영향 평가와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라 로켓 발사 횟수에 엄격한 제한을 받았는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라 각종 규제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 배터리 수주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우주 산업이라는 게 많은 양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스페이스X 수주는 매출 측면보단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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