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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 통화 도우미 '익시오' 공식 출시

성상영 기자 2024-11-07 11:08:50
보이스피싱 감지·통화 녹음·문자 변환 등 탑재 황현식 대표 "고객에게 꼭 필요한 AX 선보일 것"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통화 도우미 서비스인 '익시오'를 7일 공식 출시했다. 익시오 소개 자료 화면 [사진=LG유플러스]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도우미 서비스인 '익시오'를 7일 공식 출시했다. 최근 SK텔레콤이 AI 비서 '에이닷'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통화 보조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면서 통신 업계에서 AI 통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화 대신 받기와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탑재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익시오는 애플 '아이폰'에 적용되기 시작한 통화 녹음 기능의 한계를 보완하며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지난달부터 아이폰 운영체제(iOS) 18.1 베타 버전을 통해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해당 기능을 실행하면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전달돼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익시오는 SK텔레콤 에이닷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이 통화 상대방이 녹음 여부를 알 수 없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통화를 녹음·요약하는 과정에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익시오에는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적용됐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도 눈길을 끄는 기능이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통화를 종료하도록 경고해준다. LG유플러스는 통화 내용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해 정교한 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지방경찰청의 지원으로 보이스피싱 신고·피해 데이터를 학습시킨 점도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객 2000명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익시오 체험 행사를 열고 800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받았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을 아우르는 AI 전환(AX) 전략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엑사원'을 바탕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기업용 AI '익시젠'과 일반 소비자용 '익시오'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보완해 고객 가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데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를 활용해 고객의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