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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공병 모아 이웃 사랑 실천한 부부…KT '희망나눔인상' 수상

성상영 기자 2024-10-28 10:27:49
이대성·황영숙씨, '㎏당 100원' 폐지 모아 13년간 기부
KT그룹 '희망나눔인상' 여섯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이대성(70)·황영숙(67)씨 부부가 상장과 상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이코노믹데일리] 불편한 몸으로 폐지를 모아 13년간 이웃 사랑을 실천한 부부가 KT그룹 '희망나눔인상'을 수상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경북 영주시에 거주하는 이대성(70)·황영숙(67)씨 부부를 올해 여섯 번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희망나눔인상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 또는 단체를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이씨 부부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당 100원이 채 안 되는 폐지와 병당 100~130원 수준인 공병을 모아 매년 100만~150만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왔다.

이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하고 부인인 황씨는 지적장애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영주시에서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린다.

부부가 기부를 시작한 때는 지난 2011년이다. 이씨 부부가 페지와 공병을 판매해 받는 돈은 하루 2만원 남짓으로 이들은 생활비를 아껴 돈이 모일 때마다 영주1동 주민센터를 찾아 기부했다.

이씨는 한때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건강을 회복한 뒤 나눔을 확대해 나갔다. 2018년부터 형편 어려운 학생을 위해 영주인재육성장학회에 연 100만원의 장학금을 내고 있고 2022년에는 안동준법지원센터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이씨는 2014년부터 영주1동 새마을지도자위원으로 활동하며 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매년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 100박스와 친환경 빨래비누 1000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부부의 이러한 나눔 활동은 본보기가 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봉사로 확대됐다. 김장 담그기는 이씨가 기증한 배추에 주민 협의체가 지원하는 물품을 더해 지역 대표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봉사를 하게 됐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그 누구보다도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