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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대표 "2.4조 투자로 AI 경쟁력 확보...'속도와 개인화로 시장 선도할 것'

선재관 기자 2024-10-10 16:05:55
KT-MS, '한국형 AI' 개발 본격화 공공·금융 특화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내년 출시
김영섭 대표 'KT를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KT가 글로벌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10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에서 열린 'KT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KT 대표는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속도와 개인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경쟁요소가 가성비가 1번이었지만 이제는 속도가 1번이 됐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개인화"라며 "고객이 알아주는 실제 가치를 창출해주는 서비스와 제품으로 인정받는 속도 고객에게 딱 잘 맞는 것을 누가 제일 먼저 잘하는가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MS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약 2.4조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MS가 투자한 오픈AI의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과 MS의 소형 언어 모델인 '파이(Phi)' 기반의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년 상반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이다. 김 대표는 "공공이나 금융에서 각국의 주권을 확실하게 지켜주면서 하는 AI·클라우드는 더 깐깐한 유럽에서도 이런 걸 한 적이 꽤 오래됐다"며 "KT가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내면서도 고객들이 빠르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혁신적이게 만들 수 있는 '백본 AIX' 시스템을 빨리 제공하는 것이 KT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연내 MS와 공동으로 AI 전환(AIX) 전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KT 자회사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MS에서 우리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갈 때까지 그쪽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KT의 많은 인재들이 고도의 역량을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사는 내년 중으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할 예정이다.

KT가 자체 개발해온 AI 모델 '믿음'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는 "믿음은 파라미터 밑단까지 저희가 해서 그런 부분을 요구하는 기업들의 맞춤형 소형언어모델(sLLM)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믿음의 온디바이스AI 모델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일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KT클라우드의 역할에 대해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KT 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역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데이터센터에 'MS 애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올려서 확장할 수 있고, 기존에 있었던 서비스 포트폴리오 위에 '애저'라고 하는 신규 모델들이 같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제조 강국으로 잘 살아 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게 가능해진다"며 한국형 AI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KT가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내면서도 고객들이 빠르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혁신적이게 만들 수 있는 '백본 AIX' 시스템을 빨리 제공하는 것이 KT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