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여야부터 산업계까지 목소리 합쳐야"···국회서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 개최

유환 기자 2024-09-11 15:52:59
포럼 여야 구분없이 모여 안 장관 등 주요인사 참석 배터리업계 정책이행 다짐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이차전지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모습[사진=유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이차전지(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 기업이 하나로 뭉쳤다.

박성민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이차전지포럼은 배터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연구와 입법 활동 등을 추진하는 국회 내 조직이다. 개최는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배터리사업협회 주관으로 이뤄졌다.

행사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총괄 등 민·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포럼 회원으로는 국회의원 15명과 배터리 셀 제조 업체 5곳, 소재·부품·장비 업체 16곳 등 기업 23곳이 있다.

박 의원은 개회사에서 "요즘 국회에서 여·야가 나뉘어 있어 안타깝지만, 국가의 이익과 발전 그리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작했다"며 "여·야 없이 구성된 이차전지 포럼은 배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신 의원은 "이차전지포럼은 여·야의 이견이 적기 때문에 다양한 정당이 참여했다고 본다"며 "반도체 산업 하나 만으로 국가적 성장을 이루는 건 어렵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을 키워 또 하나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정부도 배터리 산업 육성과 지원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안 장관은 축사에서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지원하도록 하겠다. 첫째로 전고체,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지원하고, 둘째로 해외에서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 현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마지막으로 국내 첨단산업특화단지에 대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차전지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유환 기자]

이어 "배터리의 지속가능한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제재조나 재활용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의원님들께서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법'을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업계에선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지원책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박 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2016년부터 세계 최초 대형 배터리를 양산하며 세계적 위치에 올랐지만 최근 캐즘과 세계 시장서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국회의 지원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정책을 성심성의껏 이행해 배터리 패권을 되찾는 것에 앞장 서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홀딩스 김 총괄도 "최근 선진국에서 자국 지원책을 마련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어 배터리 사업 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기업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전문 인력 양성이나 보조금 등에 대한 부분을 국회에서 해결해 주신다면, 거기에 필요한 모든 사안은 기업들이 앞장서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