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기업가로서, 그리고 기업은 기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탄소중립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대한상의가 마련한 CFE 리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CFE 리더 라운드테이블은 '탄소중립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정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모여 글로벌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강 한일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해 2023년에 1조7000억 달러를 초과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각 사의 노력을 설명했다.
김용태 현대자동차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는 에너지 매개체로서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계열사, 파트너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수소 전략을 마련 중에 있고, 내년에는 신형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쏘는 국내 유일 수소전기승용차(FCEV)다.
LG전자는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전했다.
홍성민 LG전자 실장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스코프(Scope) 1, 2, 3 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며 “미국 내 모든 사업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프 1은 기업이 화석 원·연료를 직접 사용해 배출되는 직접탄소배출량을 뜻하며 스코프 2는 전력 사용과정에서 배출되는 간접배출량을 의미한다. 가장 포괄적인 의미인 스코프 3는 기업의 사업 활동 전 분야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말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해법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는데 사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 여부는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원자력 에너지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대형 원전 적기 건설과 도전적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 때 탄소를 줄이는데 머물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혁신 역량을 발휘해 다양한 탄소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기후산업을 선도하고 탄소중립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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