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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에서 2년 연속 AI 연구 성과 공유…'상용화는 글쎄'

선재관 2024-08-27 17:01:20
메드-제미나이, 인간 의사와 비슷한 성능으로 주목받아
앤드류 김 구글 리서치·기술 및 사회 부문 디렉터가 27일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인공지능(AI) 연구 사례를 공유하는 '리서치앳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27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구글 리서치의 글로벌 임원진과 국내 연구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으로 이 행사를 개최한 국가라는 점은 구글이 한국을 AI 혁신의 허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의료용 AI 시스템 '메드-제미나이'가 주목받았다. 메드-제미나이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 보고서 작성과 의학 지식 요약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로리 필그림 구글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메드-제미나이가 방사선 영상 보고서 작성에서 인간 의사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메드-제미나이는 올해 5월 출시된 의료 특화 AI로, 이미 여러 의료 분야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사선과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인간 의료진이 작성한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72%의 심사자들이 메드-제미나이의 보고서가 더 우수하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그림 엔지니어는 "첫 테스트에서 70%대 반응을 얻은 건 고무적"이라며 "이 시스템이 미래 의료산업에서 질병 치료를 현재보다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메드-제미나이의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필그림 엔지니어는 "메드-제미나이는 여전히 더 많은 데이터 학습과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구글이 내놓은 다른 제미나이 기반 서비스에서도 환각 현상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A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라이자 마틴 구글 리서치 프로덕트 매니저는 연구자들을 위한 데이터 분석 도구 '노트북LM'을 소개했다. 노트북LM은 제미나이 AI를 활용해 연구 자료를 분석하는 도구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리지 도프만 구글 리서치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는 뇌 뉴런의 연결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커넥토믹스'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구글이 세포 간 연결을 규명하는 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야 쿨리키 구글 리서치 전략·홍보 부사장은 "한국은 AI 기술이 역동적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국가"라며 "리서치앳 코리아를 통해 한국 내 AI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AI 연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