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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없이 시원하고 난방없이 따뜻하다'…현대차·기아 신기술 공개

박연수 기자 2024-08-22 17:59:44
차량 실내 냉·난방 가능한 신기술 3종 공개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체감 온도를 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서리·습기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의 실내 온도 비교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 실내 온도를 제어해 탑승객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개발 성과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과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유리 내부 금속 코팅에서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 세 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창문에 붙이면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최대 10℃ 떨어 뜨린다. 차량 외부의 열을 차단하기만 하는 기존 틴팅 필름과 달리 외부 열 차단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춘 첨단 소재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행사에서 내·외장 색상이 동일한 차량 두 대를 마련한 후 한 대에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고 나머지 한 대에는 출고 상태 그대로 전시해 실내 온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나노 쿨링 필름 시공 차량의 센터 콘솔 부근 실내 온도는 36.0℃, 그렇지 않은 차량은 48.5℃를 기록하는 등 두 차량의 온도 차이는 최대 12.5℃를 기록했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겨울철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데워주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 기술은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데워주는 기술이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의 핵심은 화상방지 시스템이다. 각 발열체 모듈에는 신체가 닿는 즉시 이를 감지하고 온도를 낮추는 화상 방지 시스템이 적용돼 혹시 모를 화상 위험을 없앴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기아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도 선보였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차량 전면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에서도 유리 표면의 성에를 5분 내에 완전 제거할 수 있다. 기존 내연 기관차 공조 시스템과 비교해 약 10% 더 적은 전력으로도 최대 4배 빨리 성에를 제거(제상)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냉·난방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양한 온도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