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신화통신) 고온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홍콩 주요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상가는 쇼핑객으로 북적이며 식당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등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의 열기 역시 뜨겁다.
홍콩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 문화관광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빅토리아항의 밤하늘이 화려한 드론쇼로 물들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1천여 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도라에몽'이 타임머신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 행사는 홍콩에서 열린 두 번째 도라에몽 테마 드론쇼다. 15분간 진행된 쇼는 많은 관객이 자리를 떠나지 못할 정도로 여운을 남기며 박수와 환호 속에서 막을 내렸다.
'도라에몽 테마전' '제34회 홍콩 북페어' '중국 쿵푸(功夫) 댄스 카니발'...여름을 맞은 홍콩에선 다양한 행사가 한창이다. 패니 융(楊淑芬) 홍콩관광업의회 총간사는 "여러 이벤트로 홍콩의 매력을 높였다"며 "연간 4천600만 명(연인원) 이상의 관광객이 홍콩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스트카오룽 문화지구에서 예술의 향연을 맛보거나 시티워크(City walk)를 거니는 등 문화관광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체험형∙참여형∙커뮤니티형' 문화 체험 트렌드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홍콩관광업의회는 자연 풍광, 도시 문화 등을 아우르는 창의적인 관광 코스 6개를 선보였다. 한 문화 기업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관광 코스가 중국 본토나 해외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았다며 매월 평균 50~60팀이 투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급된 바우처도 음식∙숙박∙여행∙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소비 열기를 끌어올렸다.
홍콩여유발전국은 11일부터 홍콩에서 숙박하는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머 바우처' 50만 부를 발급한다. 여기엔 교통∙관광, 소매, 요식업 등 3종의 바우처가 1장씩 들어 있다. 한 장당 500홍콩 달러(약 8만8천500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바우처를 반기고 있다. 침사추이의 한 식당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가게 책임자는 바우처 발급 이후 손님이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160개 이상 브랜드, 5천여 개 점포가 참여하는 '제2회 홍콩 쇼핑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약 12억 홍콩달러(2천124억원)의 무료 선물과 소비 증정품이 주어진다.
어둠이 드리운 홍콩의 밤거리.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각 관광지나 쇼핑 장소는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인파로 북적인다. 홍콩여유발전국 통계에 따르면 홍콩을 재방문하거나 추천할 의사가 모두 94%에 달할 정도로 홍콩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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