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건설업계 인력난 심화…1분기 일손 3만4000명 부족

한석진 기자 2024-07-02 07:31:47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아주경제]
 
건설업계의 고질병인 인력난이 해가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업계는 오는 9월까지 예년보다 많은 인력채용 계획을 세우고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올해 1분기 3만4000명분의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 부족률은 2.2%로 내국인 2.3%, 외국인 1.6% 수준이다.
 
건설업계의 인력 부족은 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명(2.0%)가 부족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000명의 일손이 더 필요해졌고, 5년 전인 2020년 1만2000명(1.2%)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만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건설업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인력난이 계속될 경우 기업의 비용증가로 이어져 경기침체와 경영난을 초래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오는 9월30일까지 총 3만5000명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용계획인원 3만5000명 중 대부분은 내국인이며 외국인은 1000명 이하를 채용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채용목표 달성 여부는 회의적이다. 앞서 1분기에도 업계는 총 16만명의 일손을 모집했지만 15만5000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부족인력은 5000명 더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1분기에도 15만3000명 구인에 나섰으나 14만6000명만을 채용하면서 7000명분의 일손이 더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건설업계 인력난은 △비정규 고용 △옥외작업환경 △다단계식 하도급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업 구인난에 대해 “내국인 근로자의 고령화, 청년층 건설현장 취업기피현상,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근로자 고용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있지만, 건설노조 등의 반대에 막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고용이 원천차단된 플랜트 건설현장의 경우 고질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랜트 건설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노조가 내국인 근로자 생존권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건설현장의 인력부족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국인 숙련인력을 양성하고 합법 외국인 근로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