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지주사이자 화장품 기업인 콜마홀딩스는 금일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을 발표했다.
콜마홀딩스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주 247만3261주(6.73%)를 소각할 계획이다. 총 199억8814만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한 지 내일부로 한 달째를 맞지만 계획 공시를 올린 곳은 3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달 들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곳은콜마홀딩스 1곳에 불과하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했고 이후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또 KB금융이 지난달 27일, DB하이텍이 지난 14일, 우리금융이 지난 24일 예고 공시했다. 예고 공시는 안내 공시 성격을 띤다.
키움증권은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의 3개년 중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키움증권 밸류업 계획에 'C학점'이라 평가했다. 이 회장은 "(키움증권의) 공시 내용은 대부분 지난 3월 회사가 밝힌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들이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이유로 인센티브 부재가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 기준은 중장기적인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해야해 단기간에 확정하는 건 부담"이라며 "인센티브 불확실성이 크고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섣부른 공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내달 발표되는 '2025 세법 개정안'에 인센티브가 포함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오는 6~7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인센티브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금일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고자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중견기업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코스피 중견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밸류업 참여 분위기가 조성되고 기업의 노력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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