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간편화로 MZ 눈길 확"…KB·신한證 MTS 새단장

김광미 기자 2024-06-25 06:00:00
KB증권 지난달 MTS 이용자 수 180만명 넘어 신한투증, 신한 SOL증권에 ETF 홈 화면 개설
(왼쪽부터)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증권 본사,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간편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MZ세대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투자 부담을 느끼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MTS 개편하며 편의성을 높이고 나선 것이다.

24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통계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중 지난달 MTS 월간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가 가장 많은 곳은 KB증권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대표 MTS인 'M-able(마블)'의 지난 한 달간 이용자 수는 180만4356명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초보자 전용 MTS인 'M-able mini(마블미니)' 이용자 수(13만9566명)까지 합산할 경우 190만명을 넘는다. 2등인 삼성증권 MTS 'mPOP(176만7518명)'과 3등인 키움증권 '영웅문S#(172만6707명)'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이 MTS 왕좌에 오른 것은 간편화·차별화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고 나선 까닭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지난 10일 KB M-able 홈 화면을 개편했다. 주식·금융상품 매매와 관련된 정보에 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자 홈 화면을 내 투자, 주식, 상품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 '내 투자' 화면에서는 고객의 주식·금융상품의 자산을 쉽게 확인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용이하게 배치했고 주식 화면에서는 국내와 해외 주식 전용 탭으로 분리했다. 또 상품에 큐레이션 기능으로 개별 투자 수요에 맞춰 금융상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행동 패턴 분석 데이터 기반 개인화 오퍼링(Offering) 기능으로 관심 분야 중심으로 금융상품 콘텐츠가 제공되도록 설정했다. 

앞서 지난 3월 KB증권은 MTS M-able mini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 AI'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주식 시장 관련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자기 주도 투자·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홈 화면을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유용하고 수준 높은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MTS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9일 자사 MTS인 '신한 SOL증권'에 '상장지수펀드(ETF) 전용' 홈 화면을 신규 오픈했다. ETF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전용 홈 화면에서는 국내·미국 ETF 순위(시세·배당·특징주), 투자 콘텐츠 등 ETF 전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개별 종목으로 ETF를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과 동일 테마 내 연관 ETF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 개인·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배당 ETF 투자·세액공제 혜택에 높아진 관심에 따라 ETF 종목에 대한 연금 전용 계좌 매매 가능 여부도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 월배당, 커버드콜, 배당성장 정보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고객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고객들이 ETF를 매매하는 목적과 투자 심리를 분석해 자산 관리에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확대해 계속해서 홈 화면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사용자 경험·환경(UI·UX)을 활용해 MTS 기능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개별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 출시 뿐만 아니라 동시에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