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하 40도 혹한 녹이자"…LG전자, 노르웨이에 히트펌프 R&D 거점

고은서 기자 2024-06-20 16:56:57
북유럽 특화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 구축 작년 11월 미국 알래스카 이어 유럽지역 확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내 한랭지 실증 테스트 실험실 전경[사진=LG전자]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 협약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해 꾸려진 컨소시엄에는 한랭지 난방·공조 등 연구가 활성화된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가 참여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한랭지에서는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어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올해 초 북유럽은 기온이 섭씨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기록적인 강추위를 기록한 바 있다. 북유럽은 북미 알래스카 지역과 비교하면 기온은 비슷하지만 습도가 훨씬 높다.

LG전자는 북유럽의 혹한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이번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와는 히트펌프 성능 평가와 환경을 분석하고,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와는 히트펌프 사이클 분석과 함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협업한다. 나폴리 대학교와는 기존 가스 보일러와 히트펌프를 연동하는 제어 기술 등을 연구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이번 컨소시엄 구축으로 유럽 지역에 특화된 히트펌프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 다양한 지역별 기후 특성과 가옥 구조 등 환경까지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축 중 하나로 기업간거래(B2B)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냉·난방공조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