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9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날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이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군과 주민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8일과 9일 담배꽁초와 폐지, 비닐 등 쓰레기가 담긴 오물 풍선 330여개를 남측을 향해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80여개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일 각각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감내할 수 없는 조치"를 언급하면서 풍선 살포를 중단했으나 지난 6~7일 탈북민 단체가 쌀이 담긴 페트병과 대북 전단을 북측에 보내면서 다시 오물 풍선을 띄웠다.
대북 확성기는 북한군과 군사분계선 접경지 주민에게 심리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에서는 최신 가요와 일기예보, 북한 김정은 정권 비판 등이 송출됐다.
확성기는 과거 최전방 지역에 고정식과 이동식 장비가 설치돼 있었지만 2018년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됐다.
정부는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우리 군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풀었다. 이에 군은 대북 확성기 재가동 준비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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