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초여름. 톈진(天津)시 닝허(寧河)구 치리하이(七里海) 습지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왜가리 등 텃새들이 갈대숲을 유유히 거닐며 생명력 가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치리하이 습지는 철새의 중요한 '쉼터'다. 하지만 수년 전 과도한 개발과 수위가 점점 낮아지는 등 생태계가 훼손되고 사료·농약 등 쓰레기로 습지가 침식됐다.
지난 2017년부터 톈진시는 습지 보호 및 복원 작업을 전면적으로 수행하고 불법 시정, 물 유입 및 저장, 식생 복원 등 조치를 통해 습지의 녹색 생태환경을 재구성했다.
자연환경이 푸른 빛을 되찾자 톈진시의 전통 산업도 친환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대형 트럭이 분주하게 다니고 태양광 패널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으며 공장의 데이터 수집 구역에서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스마트 센터로 전송된다. 톈진 룽청(榮程)연합철강그룹에 들어서면 친환경 저탄소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이 전통 철강기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쑨샤오룽(孫曉龍) 톈진 보화융리(渤化永利)화공회사 안전환경보호부 지부 서기는 "최근 3년 동안 대기 관리 및 탄소 배출 감소에 거의 3억 위안(약 567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 이산화탄소 회수, 여압 발전 등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해 대기오염 물질 관리 시설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연간 10만t(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등 녹색 전환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톈진은 중점 산업의 환경 보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를 전면적으로 시행해 중점 지역과 산업의 녹색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톈진시 빈하이(濱海)신구에 위치한 샤오왕좡(小王莊)진은 풍력, 태양광, 지열 에너지 등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샤오왕좡진은 2022년 '탄소제로 마을' 건설에 착수했다.
최근 수년간 샤오왕좡진은 주민 생활, 농업 생산 및 산업 발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농촌 생태 활성화 및 녹색 발전을 촉진했다.
"솽탄(雙碳·탄소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와 농촌 활성화의 유기적 융합 경로를 적극 모색해 주민들이 집 앞 녹색·저탄소 친환경 조성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탄소제로 미래로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왕저(王哲) 샤오왕좡진 부진장의 말이다.
장타오(張弢) 톈진시 생태환경국 당조서기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공동 발전을 전략적 견인차로 삼아 경제·사회 발전의 전면적인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고 녹색 도시 건설의 길을 모색해 아름다운 중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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