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에 따라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경영권 프리미엄'과 '해외 사업'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약 8조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이 약 25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지분 가치는 약 8조원 수준으로, 네이버가 지분을 넘기면서 경영권 역시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내부에서는 라인야후 지분 확대가 실익이 없다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에 대한 두 회사 간의 시각차가 큰 것으로 점쳐진다.
라인야후와 지분이 얽혀 있는 동남아 등 해외 사업 관계사와 게임 관계사 등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도 관심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본 외 글로벌 사업 진출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주요 자회사를 두고 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라인게임즈, 네이버제트 등도 라인야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면서 사실상 네이버의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관계사는 라인과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높지만, 네이버가 별도로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정부가 2차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재발방지 대책 제출 시한을 7월로 제시한 가운데 이를 연장해서 네이버가 협상의 여유를 가지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시민단체인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의 위정현 준비위원장은 "일본의 행정 조치 취하에 시간이 걸린다면 답변 시한을 연장하는 것이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취할 행동"이라며 "가능하면 연말이나 1년 후로 연장한 상태에서 네이버가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소프트뱅크와 대등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라인야후 결별은 한일 IT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인야후의 일본 외 해외 사업과 게임 사업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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