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해외무대 넓히는 식품업계, 新공장 짓고 성장엔진 달군다

김아령 기자 2024-05-09 06:00:00
팔도가 베트남 남부에 제2공장을 완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진=팔도]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식품기업들이 올해도 해외에 신공장을 건설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에서 라면, 김치 등 K-푸드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해외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 4월 베트남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확보 목적으로 베트남 제2공장을 완공했다. 공장은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인근에 3만3920㎡(1만260평) 대지에 연면적 1만2506㎡(3783평) 규모로 세워졌다.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량도 확대됐다. 조리면, 즉석면 등 라면 제품은 연간 1억개, 음료는 1억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오는 2025년 예정된 라면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라면 생산량은 연간 4억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존 베트남 동북부 푸토성에 있는 제1공장 생산량을 합할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만 연간 7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지법인 중심의 수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팔도는 현재 베트남 현지 생산 제품을 미국·일본 ·대만·호주·말레이시아·독일·싱가포르 등 총 10개국에 수출 중이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수출 업무 지원을 위해 캄보디아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도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공장을 짓고 소주 세계화 사업을 강화한다. 하이트진로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현지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배경에는 해외 소주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이 주효했다. 현지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지에서 소주를 생산하면 우리나라보다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패키지 적용을 할 수 있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 성장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0년 후에는 2022년보다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상(주) 종가 수출용 맛김치 [사진=대상]
 
김치 브랜드 ‘종가’로 유명한 대상은 유럽에서의 김치 생산에 나선다. 대상은 지난 2022년 폴란드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 올해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새 공장에서 2030년까지 김치를 연간 3000t(톤)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상은 지난 2022년 초 미국 LA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2000t 규모의 ‘종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4월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아시안푸드 기업인 럭키푸즈를 380억원에 인수하고 김치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대상이 김치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것은 그만큼 김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1억5560만달러(약 2097억원)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9746만달러)과 비교하면 48.4%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미국 김치 수출액은 3999만달러로 1년 만에 37.4% 증가했다. 2019년(1480만달러) 대비로는 증가율이 170.2%에 이른다.
 
CJ푸드빌이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할 예정인 신규 생산공장 조감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미국에 첫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 소재 약 9만㎡ 규모 부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공장 완공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미국 공장은 냉동 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북미 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LA, 뉴욕, 뉴저지 등 26개주에서 1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이상 매장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