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엑시언트' 앞세워 북미 수소전기트럭 사업 속도

성상영 기자 2024-05-03 19:03:32
캘리포니아 탈탄소 프로젝트 공식 출범 수소 인프라·사용처 잇는 밸류체인 구축
현대자동차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가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투입, 수소 충전소에 대기 중인 모습 [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북미에서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공식 출범을 계기로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가 주관하는 항만 탈탄소화 사업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출범식을 열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에 친환경 상용차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글로비스 아메리카 산하 운송 업체 'G.E.T 화물 운송(G.E.T Freight)'에 납품했다. 이는 북미에서 단일 공급 기준 최대 규모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오염 물질를 많이 배출하는 트럭을 대체해 오클랜드 항구와 리치몬드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거나 차량을 운송한다.

최근에는 수소 인프라 회사인 FEF가 오클랜드주에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하루 최대 200대까지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를 완공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수소 인프라 구축과 차량 공급, 금융 서비스 지원, 사후 관리에 이르는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게 됐다.

미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 비영리단체 교통환경센터(CTE)는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한 수소전기트럭 운행으로 기존 디젤 트럭 운송 대비 약 2만4000t에 이르는 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참여로 만든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활용해 향후 북미 친환경 상용차 사업 확장에 나선다.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수소전기트럭 5대를 추가로 공급한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글로벌 상용·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는 현대차의 수소 사회 비전 실현에 중요한 발걸음이 됐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오늘날 운송업계에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미국,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호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