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회의록 작성 시간 75% '뚝'…삼성SDS AI 솔루션 '출격'

성상영 기자 2024-05-02 14:16:27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 정식 출시 LLM·클라우드 활용해 업무 초자동화 "쉽고 저렴하게 생성형 AI 적용 장점"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SDS가 회의록 작성과 이메일 전송 등 문서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 75%까지 줄여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업무 자동화 시스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게임 체인저'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삼성SDS는 2일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정식 출시했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생성형 AI 서비스로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은 지난해 9월 AI 사업 전략 발표 행사인 '리얼 서밋 2023'에서 밑그림을 공개한 이후 개발과 내부 실증을 거쳐 제품화 단계에 이르렀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업 공통 업무 요소인 이메일, 메신저, 회의, 문서 관리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AI 구동 플랫폼인 패브릭스에 사용자가 원하는 요청 사항을 입력하면 서식에 맞춰 이메일이나 회의록 같은 문서를 작성해준다. 패브릭스는 각종 기능을 각종 메뉴와 입력창 등으로 구현해 사용자가 AI를 쓸 수 있게 하는 포털 역할을 한다.

온라인 영상 회의를 할 때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실시간 자막을 생성하고 13개 언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만들어진 자막을 통해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분석해 실행 방안을 도출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는 94%까지 높아졌다. 황 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 솔루션"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S가 사내 임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브리티 코파일럿을 업무에 시범 도입한 결과 문서 작업이 눈에 띄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 작성 시간은 이전보다 최대 75% 줄었고 이메일 내용을 요약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 감소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도 애드인(추가 기능) 형태로 탑재된다. 오는 6월 워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엑셀과 파워포인트에서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한 데이터 편집과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이 가능해진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연계해 업무 자동화 수준을 높인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선보였다. 기업이 기존에 쌓아둔 각종 자료와 지식자산(IP), 업무 체계를 생성형 AI와 연결해 컴퓨터와 대화하듯 검색,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복잡한 업무를 사람과 AI가 협업해 해결하는 식이다.

기업이 예산과 목적에 따라 도입할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오토메이션 구성 요소를 패키지나 개별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계정 1개 단위로 책정됐다. 또한 AI 구동이 가능한 고사양 서버 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에게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SDS는 올해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오토메이션 계정 이용자를 지금의 10만명에서 20만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금융, 정유, 제조 업종 몇 개 회사와 솔루션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