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삼중고 여파로 연체율은 급증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4대 금융그룹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총 58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4604억원) 대비 26.9% 상승한 수치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신한카드는 1851억원을 거두면서 전년(1667억원)보다 11% 늘었다. 삼성카드도 324억원에서 1779억원으로 22.27%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와 국민카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35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202억원) 대비 165%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순이익은 820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70% 상승했다. 다만 우리카드는 460억원에서 37% 감소한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게 꼽힌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모두 올랐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연체율 1.56%로 전년 동기(1.37%)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94%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0%포인트, 우리카드는 1.46%로 0.21%포인트, 국민카드는 1.31%로 0.12%포인트 치솟았다. 삼성카드는 1.1%로 전 분기(1.2%)보다 소폭 내려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기업 모두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 있었다"며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고객도 늘면서 회수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전성 우려도 이어지면서 이들 카드사는 올해 1분기 총 807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7652억원)과 비교해 6% 불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충당금으로 각각 2247억원, 1944억원을 적립했다. 삼성카드는 1753억원,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적립액은 각각 1220억원, 906억원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도) 외형 성장보단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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