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16일 갱신한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적 항공사 여객 수 2253만8075명 중 LCC 여객 수는 1300만465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102만1304명)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1181만7960명) 때보다 약 10% 늘어난 수치다.
국적 항공사 여객 수의 성장세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이끌었다. 지난 1분기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3만1593명에서 745만9972명으로 4.75%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1분기 983만7556명에서 1년 사이 1507만8103명으로 53.2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LCC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LCC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여객 수가 222만1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티웨이항공(165만5808명)과 진에어(164만779명)가 그 뒤를 이었다.
LCC 국제선 여객 수 통계에서 주목할 사안은 두 가지다. 올해 1분기 LCC 국제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때 수치를 뛰어넘었다. 제주항공은 218만3625명에서 222만1127명, 진에어는 155만5359명에서 164만779명으로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요즘 일본과 더불어 베트남, 필리핀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 증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19년 1분기 131만8265명에서 165만5808명으로 증가하며 진에어를 제치고 LCC 2위에 올랐다.
관련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국제선 취항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조348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일본·동남아 등 여행 수요가 급증한 점과 시드니, 싱가포르 등 신규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안착시킨 점이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따라 이관받은 유럽 여객 4개 노선 확장에 성공할 경우 여객, 매출액 모두에서 LCC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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