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최악의 해양 열기 기록한 지난해 12월이후 전세계 산호초들 대규모 표백현상

박경아 기자 2024-04-16 17:25:36
세계에서 4번째 발생…"올 여름이 더 걱정" 산호초 표백 현상은 주변 생태환경 파괴 의미
레베카 라이트 CNN 기자가 지난  2월 19일 (현지시간)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레이디 엘리엇 섬 석호에서 촬영한 산호 탈색 모습.[사진=CNN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기후 위기로 기록적인 해양 열기가 몰아치면서 전 세계 산호초들이 대규모 표백 현상을 겪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두 과학 단체가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이 지금까지 기록된 역사상 최악의 산호초 표백 기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국제 산호초 이니셔티브(ICRI)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산호초 지역의 54% 이상이 표백을 경험했으며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의 넓은 지역을 포함한 최소 53개 국가 및 영토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NOAA의 산호초 감시 프로그램 조정자인 데릭 만첼로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이 곧 이전 최고치인 56.1%를 넘어설 것 같다"며 "표백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받는 산호초 지역의 비율은 매주 약 1%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호들이 해양의 폭염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그들의 조직 내에 살고 있는 해조류를 뱉어내는데, 이 해조류는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 대부분을 공급한다. 해양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산호 표백은 대량의 산호 폐사로 이어질 수 있고, 그들에게 의존하는 여러 종과 먹이 사슬 붕괴를 위협할 수 있다.

이것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 발생한 일로, 이전 시기에는 1998년, 2010년, 그리고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적 있다.

NOAA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 플로리다를 포함한 카리브해, 멕시코, 브라질, 호주, 남태평양, 홍해, 페르시아만, 인도네시아, 인도양 등 아프리카 동쪽 해안과 세이셸 등에서 대량 산호 표백이 확인됐다.

지난해 12개월은 기록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따뜻했다. 유럽위원회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 자료에 따르면 지구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2월과 3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도를 따라 태평양에서 발원해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는 자연 기후 패턴인 엘니뇨는 전례 없는 해양 열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NOAA는 엘니뇨의 더 차가운 대응물인 라니냐가 올해 6월에서 8월 사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산호초에 ‘희망의 너깃’을 제공한다고 NOAA의 만젤로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라니냐 기간 동안에도 탈색 사건이 여전히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넓은 카리브해와 플로리다의 2024년 여름에 대해 점점 더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가 여름으로 접어들고 플로리다와 카리브해의 표백 시즌이 되면 기온이 표백 문턱을 넘기 위해 그리 많은 추가적인 계절적 온난화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