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태영건설 워크아웃 '탄력'…PF사업장 추가 대출 '속속'

지다혜 기자 2024-04-07 16:18:47
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사례가 이어지면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의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 주요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이 사업비 추가 대출 지원을 결의했다. 대출금리는 기존 금리(5~7%)와 비슷한 수준인 약 5.6%로 결정했다.

이 사업장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이다. 총사업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해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 등과 함께 주요 사업장으로 꼽힌다.

앞서 마곡 CP4 사업장 대주단과 태영건설이 사업비 추가 대출 금리를 8%대로 확정한 데 이어 정상화 사례가 추가로 등장하면서 워크아웃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릉 모노그램, 백암빌딩,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 등에서도 기존 대출금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가 논의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추가 PF 대출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고통분담을 통한 손실 최소화로 PF 사업장 재구조화의 모범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률이 높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는 여전히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PF 처리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중에서도 여러 곳이 기업개선계획 의결 이후 상황을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 18곳 중에서도 경·공매 방침을 결정한 곳은 10곳 미만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의 실사를 마쳤다. 이달 중순 주요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설명하고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경영 정상화 계획이 확정되고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PF 사업장 실사에 따른 PF 사업장 처리 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