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정부와 조건 없는 대화에 답할 가치도 없다"

안서희 기자 2024-03-29 18:00:17
의사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협박과 범죄자 취급한 정부탓
임현택 제 42회 대한의사협회장 당선 기자간담회 [사진=안서희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의미를 없게 만든 건 정부”라며 “정부와 조건 없는 대화는 답할 가치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현택 당선인은 “의사 총파업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라며 “이번 사태의 가장 피해자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 교수님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그 부분에 대해서 대학의사협회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들은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의료 현장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의사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게 되는 상황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의료계 강경파로 잘 알려진 임 당선인은 이번 사태는 위기상황을 초래한 정부가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들이 파업한 이유에 대해서 “정부가 범죄자 취급과 온갖 협박을 일삼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귀한 일터에서 일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라며 “이 상황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님들이 만든 위기가 아닌, 정부가 만든 위기고 지금 현재 공은 상대방 코트인 정부 여당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고 책임을 정부 책임으로 돌렸다.

정부에 의대정원 감축을 요구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 사건의 피해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사를 반영할 것”이라며 “이들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반대하면 의협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에 의견조회 요청한 건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자격 없음을 통보하고 종결 처리했다'고 발표한 건에 대해 “ILO로부터 ‘한국 정부에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촉구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학병원조차 도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기에 거짓말 한 정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에 제29호 강제노동 협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의견조회(Intervention)'를 요청한 건에 대해 "ILO 사무국이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의견조회 요청에 대해 자격 없음을 통보하고 종결 처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