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25% 수준으로 떨어졌던 이동통신 3사간 번호이동이 정부의 경쟁촉진 정책에 힘입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통사의 신중한 태도와 시장 상황 변화는 이전 수준의 경쟁 재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단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번호이동 시 최대 50만원까지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통신사 변경 보다는 기기 변경을 통한 결합혜택을 유지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을 개선하고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10년 전과 같은 수준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많다. 시장에 유통 중인 단말 종류가 한정된데다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기대수익을 고려할 때 과거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받을 수 있는 전환지원금은 13만원으로 정부가 발표한 최대 50만원에 한참 못미친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 갤럭시 폴더블폰 등 고가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한다. 하지만 이는 시장 상황과 이통사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예상대로 번호이동이 반등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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