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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대내외 여건에 따른 리더십 교체...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다

선재관 2024-03-19 05:00:00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게임 시장 침체와 국내외 규제 강화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국내 게임업계는 리더십 교체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 넥슨, 투톱 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
넥슨 코리아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CO)·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사진=넥슨]

넥슨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김정욱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강대현 COO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게임업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며 화제를 이끌었다. 이번 투톱 체제 도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넥슨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김정욱 공동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폭넓은 정·관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넥슨에 합류한 이후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넥슨재단 이사장으로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강대현 공동 대표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게임들을 개발하며 탁월한 게임 개발 역량을 증명했다. 넥슨 데이터 사업 '인텔리전스랩스'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업을 총괄하며 게임과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넥슨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일본법인 대표로 선임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로 보여진다.

넥슨의 투톱 체제 도입은 여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김정욱 공동 대표는 대외 이미지 제고, 사회공헌 활동 강화, 규제 대응 등에 집중하고, 강대현 공동 대표는 게임 개발 및 신기술 사업, 해외 진출 등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각 공동 대표의 전문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게임 개발, 신기술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두 명의 공동 대표가 협력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 명의 리더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넥슨의 투톱 체제 도입은 게임업계 전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게임 회사들도 넥슨의 사례를 따라 투톱 체제를 도입하거나 경영 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업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더 나은 게임 개발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법조인 출신 공동 대표 영입으로 변화를 모색하다
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 내정자(왼쪽),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 [출처=각사취합]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와 김병규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내정하며 법조인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변화하는 게임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박병무 공동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업인수·합병(M&A)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후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 한국 대표,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 다양한 기업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박 공동 대표의 영입은 엔씨소프트의 경영 효율화 및 체질 개선, 규제 대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박 공동 대표의 전문성을 활용해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택진 대표가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계획도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김병규 공동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넷마블에 입사했다. 넷마블에서 법무, 위기 관리,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을 담당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세무회계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서 구조조정담담임원(CRO)을 역임하며 위기관리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김 공동 대표의 영입은 넷마블의 대외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넷마블은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다양한 분쟁에 직면해 왔다. 김 공동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넷마블의 대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법조인 출신 공동 대표 영입은 게임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두 회사 모두 경영 구조 개선, 체질 개선, 규제 대응, 대외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새로운 도약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회사의 공동 대표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될 것이라 전망된다.
 
◆ 리더십 교체로 새로운 도약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 남재관 컴투스 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장현국 전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다.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은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오너로서, '미르의 전설'을 개발하며 한국 게임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최근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직접 경영에 나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공백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 체제 아래에서도 블록체인 사업 확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규모 위믹스 매입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초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내정자는 전략통이자 중국통으로, 네오위즈, 아이나게임즈, 텐센트코리아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재관 컴투스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IPO의 주역으로 잘 알려진 재무 전문가다. 컴투스는 지난해 연간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개발은 이주환 대표에게 맡겨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 변화의 배경...게임 시장 불황, 규제 강화, 분쟁 증가, 실적 악화
게임 업계가 경영체제 쇄신에 나서는 데는 게임 시장 불황, 규제 강화, 국내 게임사 간 분쟁 증가, 실적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법제화,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강화 등 규제 강화는 게임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은 규제 대응, 구조조정,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게임 개발자보다는 규제 리스크 관리와 구조조정 등에 능한 법조인 및 전문 경영인 출신을 경영 전면에 세우는 추세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중견 게임사들의 리더십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게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시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게임사들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