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흑자 맛본' 신세계푸드, 성장 드라이브 '가속화'

김아령 기자 2024-03-15 07:36:30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사진=신세계푸드]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푸드가 ‘선택과 집중’으로 지난해 흑자를 맛본 가운데 올해 성장 엔진을 가속화한다. 한 때 위기를 겪었던 급식사업은 날개를 달았고, ‘아픈 손가락’으로 통했던 스무디킹코리아도 적자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가 새 먹거리로 ‘대안식품’ 사업에 힘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4889억원, 영업이익은 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 2022년 –54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에 대해 회사는 각 사업분야의 고른 성장과 각 사업부의 효율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유통 △급식(구내식당) △외식 △베이커리 등 크게 4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다.
 
세린식품·스무디킹코리아·베러푸즈 등 종속기업들의 순손실 규모도 31억원에서 17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아픈 손가락인 스무디킹코리아의 순손실은 20억원에서 3억원으로 85% 개선됐다.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가 운영을 맡은 2016년부터 한번도 영업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후 7년 연속 적자를 보이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스무디킹은 이마트24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실적 악화로 적자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외형이 줄었다.
 
2022년 12월엔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를 살리기 위해 20억원의 증자(자본금 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에 증자를 실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지난해 스무디킹은 매장 운영에 집중하며 고객 니즈에 맞는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 효율화를 통해 적자 개선에 성공, 올해 흑자 달성에 주력한다.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도 성장기를 맞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뉴를 차별화하고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며 꾸준히 체질을 개선해왔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부터 삼성, 현대, SK, LG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 구내식당에 진출했다. 대형 사업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대한항공, KT 판교빌딩 등에서도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급식사업과 차별화되는 신규 사업모델로 프리미엄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등 프리미엄 아파트를 대상으로 식사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 코너, 디저트카페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컨시어지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안식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 개발을 시작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2023년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식품 제조기업과 달리 신세계푸드는 레스토랑이나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직접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차별점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진입 시점이 곧 시장 점유율로 직결되는 식품업계 특성상 선발주자로 국내 대안식품 시장을 개척해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의 효율성이 향상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각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문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