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절반 "신사업 대책 없다"…판로·기술·자금에 혁신 발목

성상영 기자 2024-02-28 14:47:47
대한상의, 기업 451곳 대상 조사…"신사업 준비·추진 중" 52.3% 그쳐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산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막상 대책을 강구하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과 기술이 받쳐주지 못한 데다 판로를 찾기도 어려워 신사업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28일 발표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47.7%에 달했다.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모색하거나 기존 사업을 유망 분야로 전환하겠다는 기업은 52.3%였다.

준비 중인 신사업 영역으로는 인공지능(AI)·로봇이 1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도체(12.2%), 이차전지(10.9%), 차세대 에너지(8.2%), 자동차(6%) 순이었다.

실패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4곳 중 1곳 꼴인 25.7%가 '있다'고 답했다. 판로가 부족하거나 시장이 부진했다(34.8%·복수응답)는 응답과 기술적 문제(33%)를 주된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자금과 규제도 각각 24.1%, 22.3%로 작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판로·자금·기술이 사업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현재 주력하는 사업에 대한 전망은 기업 규모에 따라 엇갈렸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60% 이상이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대답이 47.4%로 적었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91.7%) △반도체(84.8%) △금융 서비스(73.8%) △정유·화학(73.3%)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고, △조선(36.4%) △철강(50.0%) △화학·화장품(52.0%) △건설(52.9%) 등이 낮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이 인식하는 주력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도록 중장기 전략 모색을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