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WC 2024] 삼성·SK, 그룹 CEO '집결'…AI 동맹 '각축전'

고은서 기자 2024-02-27 15:01:42
ICT는 물론 미래 신기술까지 영역 확장 최태원 회장, 노태문 사장과 협력 논의 삼성전자-SK 간 AI 생태계 동맹 '주목'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현장에서 만나 웨어러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WC 2024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무선통신을 넘어 AI를 비롯한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알리고 미래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26일 MWC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노 사장을 만났다. 이른바 'AI폰'으로 불리는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링' 실물 등을 살펴봤다. 

갤럭시링은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다. 반지 모양으로 24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반지에서 취합한 일상 속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 등을 합쳐 갤럭시폰에 내장한 생성형 AI 모델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노 사장에게 "갤럭시 AI의 용량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묻기도 했다. 노 사장은 "대략 300메가바이트(MB)에서 400MB"라며 "한국에서 출시된 단말은 한국어와 영어가 탑재됐고 스페인에서 판매되는 단말은 스페인과 영어가 탑재된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AI폰 기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등 구형 제품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SK 간 'AI 동맹'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노 사장에게 "저희 SKT 부스에서 AI 텔코 얼라이언스를 하고 있다"며 "조금 더 논의드릴 부분이 있어 따로 한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노 사장은 이에 "잘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