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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AI가 미래를 선도하다, MWC에서 AI 기술의 진화를 살펴보다

선재관 2024-02-27 05:00:00
전 세계 2400개 기업이 참여한 모바일과 AI의 축제 AI 비중이 커진 MWC 2024...AI 기술의 중요성 강조
MWC 2024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2개 국가에서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도 165개 기업이 참여해 모바일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협업 가능성을 모색한다.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 중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총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며, 방문객은 9만5000명 수준을 기대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AI 관련 연사들의 대거 참여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첫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시작했으며, 각 산업 분야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도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설명했다. 또,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도 같은 날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통신 부문 수석 부사장인 로니 바시스타는 개막 3일 차에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MWC는 메타버스, 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사업 관련 주제가 골고루 다뤄진 반면 올해는 AI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클 델도 ‘통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개막 첫 날 연설에 나선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와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양지에 회장,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알베레즈 CEO 등 글로벌 통신사 대표들도 연단에 선다.
 
◆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전략, AI 접목한 웨어러블 생태계 구축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MWC 2024에서는 스마트폰 내 AI 기술을 앞세우는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데, 개인화와 보안에 강점이 있다. 클라우드를 거친 기존 기기와 달리 전력 소모도 적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해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AI를 구현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대표적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과 메시지 실시간 번역 기능이 꼽힌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최초로 탑재해 검색 기능도 개선했다.

특히 이번 MWC2024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하면서 혁신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가 아닌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생태계를 마련해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며 "모바일 AI 시대를 열고 이를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전시장에 첫 번째 AI폰인 갤럭시S24의 기능을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하며,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를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갤럭시S24에 적용해 실시간 통화 통역 등을 시연하고 있다. 구글과 협력해 화면에 원을 그리면 AI가 자동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등을 적용했다.
 
◆ 국내 통신 3사의 MWC 2024 참가 전략, 6G 시대를 위한 가교 역할
MWC24 SKT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

국내 통신 3사는 AI 전략 기술 전시와 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다.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총출동했다.

SK텔레콤은 빅테크가 모인 3홀 중앙에 990㎡(약 300평) 규모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텔코 중심 AI 기술울 선보이며, 에이닷을 비롯해 AI 컨택센터(AICC), 버추얼 에이전트, AI 필터링 등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과 사피온 등 미래 AI 인프라와 함께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반려동물 진단보조 '엑스칼리버'도 실생활 AI 기술로 전시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도 본격화한다. 빅테크에 뺏긴 AI 주도권을 글로벌 통신사 간 동맹 전략으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박규현 SK텔레콤 부사장은 “이번 전시는 '텔코 AI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GTAA의 가시적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AI라이프존을 마련하고 AI반도체,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확보)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모델을 선보였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와 AI 스케쥴링을 통한 UAM 교통관리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김영섭 KT 대표는 'CEO 보드미팅'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와 함께 주요 경영진이 이번 MWC 2024에 참가했다. 임직원 참관단은 고객경험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자 구글, AWS, 해외통신사 등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와 미래 협력 방안을 의논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MWC24에서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플랫폼 신사업 기반과 차별적 고객 가치를 통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MWC 2024 KT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5G-어드밴스드(5G-Advanced(5.5G)) 기술이 주목 받는다. 다가올 6G 시대 가교 역할을 하는 5.5G는 올 상반기 첫 번째 표준인 릴리즈18이 마무리되며 상용화 원년을 맞았다. 5.5G를 주도하는 건 중국 기업들이다. 특히 화웨이가 실증 완료한 최대 10Gbps 속도의 5.5G 네트워크와 저전력·초광대역 솔루션이 기대를 모은다.

또한 국내 기업은 6G 시대를 대비한 선행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6G 시대를 대비해 NTT도코모, 노키아 벨연구소와 협력한 AI 기반 기지국 무선 송수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KT 부스에서는 UAM에서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중 연결 네트워크 '스카이넷'과 항공망 '스카이패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RIS(재구성지능형반사표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양자 암호통신과 모빌리티에 적용된 온디바이스 AIoT 블랙박스(EVDR) 기술도 많은 관심을 끈다.

6G는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생태계 성장이 가속화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이 이번 전시회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와 위성을 연결하는 비(非)지상네트워크(NTN) 상용화 논의도 본격화된다. 일본 KDDI는 스타링크와 협업한 모바일 위성통신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위성을 기지국으로 활용해 커버리지 확장을 꾀하는 기술이 다양하게 소개될 전망이다.
 
◆ 흥미로운 기술과 주요 기업들의 동향...중국의 공격적인 참여
도이치텔레콤이 MWC에서 퀄컴, 브레인닷AI와 선보일  '앱프리(애플리케이션이 없는)' AI폰 기술도 주목된다. 스마트폰의 수많은 앱을 자사 앱 'T폰'에 탑재된 AI 비서로 대체하겠다는 복안이다. 항공과 숙박 예약처럼 필요한 서비스별로 설치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앱을 AI 비서 하나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으로 이번 MWC에서는 모바일뿐 아니라 AI PC도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인텔, MS, 델, 레노버 등도 생태계 구성원으로 온디바이스 AI에 확산에 주력한다.

중국 화웨이는 행사장 첫 번째 홀에 최대 규모(9000㎡·약 2722평)의 부스를 차렸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이트60을 전면에 내세우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메이트60는 음성인식 AI인 ‘링시 AI 알고리즘’ 기능을 적용해 고속철도,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폐쇄된 공간에서도 사용자의 말을 정확하게 인식해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샤오미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 14′를 전시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샤오미 14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중국 내 10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포도 지난달 공개한 ‘파인드 X7′ 시리즈를 소개한다. 파인드 X7 시리즈는 오포가 자체 개발한 LLM 챗봇인 안데스GPT가 적용됐다. 오포는 개선된 안데스GPT를 통해 AI 음성비서 샤오부 어시스턴트(Xiaobu Assistant)의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