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태영그룹, 블루원 골프장 2곳 자산유동화 완료

한석진 기자 2024-02-24 12:55:22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전경[사진=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운영자금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는 23일 블루원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1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시 티와이홀딩스가 제출한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신규 자금 4000억원 및 공사 진행에 필요한 건설공제조합 등의 신규 보증 4000억원 지원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태영건설 운영자금이 부족할 경우 지원될 예정이다.
 
오는 4~5월 기업개선계획 수립과 이행약정 체결 전까지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운영자금을 태영건설이 자체 해결해야 하는데, 발주처 미수금 등으로 자칫 운영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각각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 시점에 따라서는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도 한도대(마이너스통장) 방식의 4000억원 대출 약정을 진행 중이다.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은 이날 채권자협의회 서면 회의에서 결의가 추진될 예정이다.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2000억원이며, 용인CC에 대한 기존 대출 600억원을 상환하고 티와이홀딩스에 순유입된 금액은 1400억원이다.
 
이번 자산유동화는 실질적으로 ‘세일즈앤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이다. 단기간에 현금을 조달할 수 있어 매각조건 협상 등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매각(진성 매각) 대신 흔히 사용되는 유동화 방식이다. 만기는 3년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달부터 마크자산운용과 자산유동화를 추진했지만, 다수의 펀드 투자자를 모집해 약정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던 중 다른 투자자들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H사와 협의가 가장 빨리 진행됐다”고 밝혔다.
 
H사와는 자산유동화 참여 의향 접수에서 계약 후 대금 지급까지 불과 열흘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블루원 골프장의 자산유동화가 빨라야 3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경주 지역에 각각 소유하고 있는 블루원 디아너스CC와 루나엑스골프장도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두 골프장 모두 각각 6~7곳의 인수희망업체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